승천교회
holinesscode
2017-11-13
유학생의 유일한 즐거움이라고 한다면, 역시 운동입니다. 매일같이 책상머리에 붙어있다가 일주일에 한번 두어시간 몸을 움직여 주는 것이 얼마나 좋은 지 모릅니다. 그 날도 다른 학생들과 안식일을 앞두고 히브리대학교 스포츠 센터에서 테니스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세찬 바람이 불어오더라구요. 그러더니 서쪽 하늘에서 검은 먹구름이 마치 제 머리를 때릴 기세로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분명히 비가 올 것같았습니다. 그래서 테니스를 하던 4명이 급히 가방을 챙기고 일제히 비를 피할 수 있는 처마 있는 건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가방을 짚어드는 순간 이미 비는 쏟아지기 시작했고, 불과 몇 초 사이에 온 몸이 흠뻑 젖어버렸습니다. 다들 이런 경험이 처음인지라 몸이 젖어버렸다는 생각보다 놀라며 서로 바라보며 그저 웃기만 했습니다.
최근에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지중해 바닷가의 가이사랴에서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 사람들과 함께 앉아 있는데, 갑자기 거센 바람이 불어 왔습니다. 흐리고 습한 날씨에 오히려 그 바람이 시원하다고 느낄 무렵 바람이 카페의 햇빛 가리개를 날릴 정도로 순식간에 바뀌더니, 바람과 함께 마치 수도꼭지를 틀어 놓은 듯 비가 내리는데, 의자에서 카페 실내까지 대략 3미터 정도의 거리를 달려 피하는 도중에 이미 비맞은 생쥐 마냥 다 젖어 버렸습니다. 빗물이 카페의 창문을 때리는데, 그 소리가 어마어마 했습니다. 나무들은 금새라도 뽑혀 나갈 듯했고, 이미 햇빛 가리개들은 다 넘어졌습니다.
“주님이 오시면 이렇게 오시겠구나!” 성경에서는 예수님께서 승천하실 때에 구름이 가리어 보이지 않게 되었다고 하고, 주님께서 오실 때에도 승천하신대로 다시 오실 것이라고 합니다 (행 1:9-11). 그래서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구름을 타고 오시리라 생각했습니다 (계 1:7). 그렇게 오실 예수님을 기대하면서 그려진 그림들을 보면, 예수님은 늘 하얀 구름을 타고 팔을 벌리고 오시더라구요. 주변에는 천사들이 나팔을 불며 있고요. 마치 전쟁에서 이긴 장군의 개선 행렬과도 같은 그림들 말입니다. 그러나 그날 흠뻑 비를 맞으며 든 제 생각은 주님께서 오실 때에 성화에서 그려진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오실 것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구름을 타고, 또는 구름에 가리워져서 오실 때에는 성화처럼, 또 영화처럼 쏟아지는 눈부신 빛 사이로 흰 구름을 타고 오시는 것이 아니라, 무섭게 몰려왔던 그 먹구름처럼 미처 우리가 피할 사이 없이 갑작스럽게 오시지 않을까요?
승천교회 마당에 서서는 그곳에서 하늘로 올라가신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에 제게 무엇을 물으실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기사 주님 마음이시니 그 질문이 무얼지는 알 수 없으나, 한 가지는 분명할 것같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늘에 오르실 때에 하셨던 그 마지막 말씀, “성령을 받게 되면 내 증인이 되리라”고 말씀에 따라서 제가 성령을 받았는지, 그리고 그 성령 때문에 나는 “증인”으로 살고 있는지 확인하실 것 같습니다. 법정에선 증인이 거짓을 말할 수 없듯이, 그리스도 예수님을 전하는데 거짓없이 올바르게 전해야하는 사명이 제게 있는데, “사사로운 이익을 바라지 않고 목자로서의 삶을 살며 복음을 전했는가?”라는 서슬퍼런 질문이 당장이라도 하늘에서 제 머리 위로 쏟아 질 것같습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곳에 세워진 처음 교회는 천정이 없었습니다. 하늘로 올라가신 예수님을 기념하고 기억하기 위해서 이겠지요. 그러나 동시에 올라가신 예수님만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 비구름처럼 우리가 미처 준비할 새도 없이 갑자기 오실 주님을 기억하는 것이 천정 없는 예배당, 지붕 없는 예배당에서 보는 하늘의 참된 뜻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주님은 꼭 다시 오십니다.
승천교회 E-Book
최근에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지중해 바닷가의 가이사랴에서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 사람들과 함께 앉아 있는데, 갑자기 거센 바람이 불어 왔습니다. 흐리고 습한 날씨에 오히려 그 바람이 시원하다고 느낄 무렵 바람이 카페의 햇빛 가리개를 날릴 정도로 순식간에 바뀌더니, 바람과 함께 마치 수도꼭지를 틀어 놓은 듯 비가 내리는데, 의자에서 카페 실내까지 대략 3미터 정도의 거리를 달려 피하는 도중에 이미 비맞은 생쥐 마냥 다 젖어 버렸습니다. 빗물이 카페의 창문을 때리는데, 그 소리가 어마어마 했습니다. 나무들은 금새라도 뽑혀 나갈 듯했고, 이미 햇빛 가리개들은 다 넘어졌습니다.
“주님이 오시면 이렇게 오시겠구나!” 성경에서는 예수님께서 승천하실 때에 구름이 가리어 보이지 않게 되었다고 하고, 주님께서 오실 때에도 승천하신대로 다시 오실 것이라고 합니다 (행 1:9-11). 그래서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구름을 타고 오시리라 생각했습니다 (계 1:7). 그렇게 오실 예수님을 기대하면서 그려진 그림들을 보면, 예수님은 늘 하얀 구름을 타고 팔을 벌리고 오시더라구요. 주변에는 천사들이 나팔을 불며 있고요. 마치 전쟁에서 이긴 장군의 개선 행렬과도 같은 그림들 말입니다. 그러나 그날 흠뻑 비를 맞으며 든 제 생각은 주님께서 오실 때에 성화에서 그려진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오실 것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구름을 타고, 또는 구름에 가리워져서 오실 때에는 성화처럼, 또 영화처럼 쏟아지는 눈부신 빛 사이로 흰 구름을 타고 오시는 것이 아니라, 무섭게 몰려왔던 그 먹구름처럼 미처 우리가 피할 사이 없이 갑작스럽게 오시지 않을까요?
승천교회 마당에 서서는 그곳에서 하늘로 올라가신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에 제게 무엇을 물으실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기사 주님 마음이시니 그 질문이 무얼지는 알 수 없으나, 한 가지는 분명할 것같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늘에 오르실 때에 하셨던 그 마지막 말씀, “성령을 받게 되면 내 증인이 되리라”고 말씀에 따라서 제가 성령을 받았는지, 그리고 그 성령 때문에 나는 “증인”으로 살고 있는지 확인하실 것 같습니다. 법정에선 증인이 거짓을 말할 수 없듯이, 그리스도 예수님을 전하는데 거짓없이 올바르게 전해야하는 사명이 제게 있는데, “사사로운 이익을 바라지 않고 목자로서의 삶을 살며 복음을 전했는가?”라는 서슬퍼런 질문이 당장이라도 하늘에서 제 머리 위로 쏟아 질 것같습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곳에 세워진 처음 교회는 천정이 없었습니다. 하늘로 올라가신 예수님을 기념하고 기억하기 위해서 이겠지요. 그러나 동시에 올라가신 예수님만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 비구름처럼 우리가 미처 준비할 새도 없이 갑자기 오실 주님을 기억하는 것이 천정 없는 예배당, 지붕 없는 예배당에서 보는 하늘의 참된 뜻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주님은 꼭 다시 오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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