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을 부는 곳
holinesscode
2019-01-01
유대교의 예배에서 가장 긴 예배 순서(Prayer Service)를 가진 날은 대속죄일입니다. 그 다음으로 공식적으로 긴 예배 순서를 가진 절기가 새해입니다. 대략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이니,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남짓의 개신교의 예배에 비하면 참 길지요. 사람의 삶과 죽음을 묵상하는 기도와 왕이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기도가 이 예배의 주를 이룹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말을 하지요? 유대인들 역시 “샤나 토바”(שׁנה טובה 좋은 한해를 보내세요) 라고 인사를 합니다. 우리 나라에서 떡국을 먹듯이, 유대교에서는 사과를 꿀에 찍어 먹는 풍습이 있습니다. 우리는 떡국을 먹고 한 살을 더 먹는 것을 즐거워하고, 유대인들은 사과를 꿀에 찍어 먹으며 새롭게 맞이하는 해가 그처럼 달콤하기를 기원합니다. 그러고보면 세계적으로 새로한 한 해를 맞이하는 풍습은 조금씩 다르다손 치더라도 거의 비슷한 것같아요.
그런데, 유대교에서는 새해를 맞이하는 또다른 색다른 전통이 있습니다. 타쉴리크(תשליך 던져 버림) 라는 것인데요. 이 기도 예식은 새해를 맞이하며 지난 해에 지었던 과거의 죄를 모두 던져버리는 기도입니다. 회개의 기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의 새해 맞이와는 다른 유대교의 새해 맞이 전통은 ‘회개’라고 할 수 있겠네요. 새해 첫날부터 유대인들은 아흐레 동안 츄바(תשובה)를 지킵니다. “츄바”라는 말은 “돌아가다”라는 뜻입니다. 과거로 돌아간다라는 츄바의 취지는 옛 습관을 버리지 않겠다는 옹고집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창조의 질서, 보시기에 심히 좋았다는 최초 인류의 선한 상태로 돌아가자는 의미입니다. 우리들은 흔히 새해를 맞이하면, “과거의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이제 새롭게 시작해보자!”며 마음 먹습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이와는 반대로 과거의 내 모습을 반성하며, 하나님께서 인간을 만드시고 기뻐하셨던 그 선한 상태로 돌아가자고 다짐을 합니다. 그리고 만나는 사람들마다 혹시 잘못한 것이 있으면 용서해 달라고 이야기합니다. 사람들은 또 기쁜 마음으로 용서해 주고요. 과거를 청산하는 방식이 많이 다른 것같아요. 흔히들 과거를 청산한다는 것을 “잊어버린다.”라고 이해합니다만, 과거를 청산하는 것은 과거를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옳지 않은 생각을 버리고 자가기 범했던 죄를 피해자인 당사자에게 찾아가 용서를 구하는 것이 회개이며 과거 청산이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아흐레 동안 츄바를 지키고 나면, 열흘째 되는 날은 대속죄일로 보냅니다. 그러고보면, 유대교의 새해와 우리 나라의 새해는 같은 것같지만, 또 전혀 다른 면이 있는 것같아요.
사실, 유대인의 새해(로쉬 하샤나 ראש השנה)가 성경에 나와있지는 않습니다. 성경에서는 현재 유대교에서 새해로 지키는 날을 “일곱째 달(티슈레월 תשׁורי)의 첫날”이라고 부르고, 이 날에는 나팔을 불어 기념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레 23:23-25).나팔은 광야의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구름 기둥과 불 기둥에 따라 장막을 펴고 접으며 움직이거나 설 때 사용되는 신호였습니다(민 10장). 전쟁을 나가거사 전장에서도 사용되었구요(수 6). 명절과 안식일을 시작할 때에도 나팔을 불었습니다(레23). 민수기 8:1-12:16에 해당하는 부분을 유대교에서는 베하알로테카(בהעלותך)라고 부르는데, 여기에 나팔을 불어서 이스라엘의 진영을 움직이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나팔을 크케 불기도 하고, 작게 불기도 하는데, 나팔을 길게, 또는 짧게 부는 방식입니다. 유대교의 전통에서는 새해에는 나팔을 짧게 붑니다. 그러나 어떤 방식의 ‘나팔 불기’이던 간에, 그리고 그 나팔이 전쟁을 나가는 나팔이든, 광야의 텐트를 걷고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나팔이든, 아니면 명절이나 안식일의 시작을 알리는 나팔이던 간에 모든 나팔은 “기쁨의 나팔”이라고 말합니다(Rabbi Meir Simhah ha-Cohen of Dvinsk). 전쟁의 상황에서는 곧 우리에게 승리를 주실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이고, 광야에서 진영이 움직일 때에는 조금더 가나안 땅으로 가까이 가까이 가니 즐거울 수 밖에요. 안식일이 즐거운 날이라는 것은 말해야 무엇하겠습니까?(사 58) 새해라면 더욱더 그렇겠지요?
1968년에 벤자민 마자르(Benjamin Mazar)가 무너진 성전 벽의 남서쪽 모퉁이를 따라 1세기, 예루살렘이 로마에 의해서 파괴된 층의 바닥까지 내려가는 고고학 발굴을 했습니다. 예수님 시대의 바닥이 되겠네요. 바닥에서 성전벽 모서리 저 위에 있다가 로마 군인들의 공격으로 부서지고 무너져 내린 현무암 돌덩어리들을 발견했습니다. 일부는 성전의 벽이었는데, 그 현무암 덩어리 중에 사람의 손으로 잘 다듬어진 돌 위에 정자로 잘 쓰여진 글자들을 발견했습니다. 뒷쪽은 완전히 깨져서 그 흔적으로 찾을 수 없게 되었지만, 남아서 그 의미를 알 수 있는 글은 이렇습니다.
아마 안식일이 시작될 때마다, 그리고 명절, 특별히 나팔절(새해)에 이 곳에서 나팔을 불었을 겁니다. 언덕 위, 그리고 그 언덕에서도 대략 60-80m 높이의 성전벽 모퉁이에서 부는 뿔나팔 소리를 듣지 못할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을 거예요. 안식일이 되면, 그 나팔이 이렇게 외칩니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이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이니, 너희들을 위해서 하는 어떤 일도 하지 말라.” 이 새해에는 나팔이 이렇게 외치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달콤하고 복된 새해를 맞이하라. 그리고 죄된 옛 것들은 모두 던져 버리고 사람들과 더불어 화해하고 화목하라.”
이 글을 쓰기 위해서 참조한 싸이트: Bar-Ilan University’s Parashat Hashavua, Parashat Behaalotekha (https://www.biu.ac.il/JH/Parasha/eng/behaalot/zol.html)
그런데, 유대교에서는 새해를 맞이하는 또다른 색다른 전통이 있습니다. 타쉴리크(תשליך 던져 버림) 라는 것인데요. 이 기도 예식은 새해를 맞이하며 지난 해에 지었던 과거의 죄를 모두 던져버리는 기도입니다. 회개의 기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의 새해 맞이와는 다른 유대교의 새해 맞이 전통은 ‘회개’라고 할 수 있겠네요. 새해 첫날부터 유대인들은 아흐레 동안 츄바(תשובה)를 지킵니다. “츄바”라는 말은 “돌아가다”라는 뜻입니다. 과거로 돌아간다라는 츄바의 취지는 옛 습관을 버리지 않겠다는 옹고집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창조의 질서, 보시기에 심히 좋았다는 최초 인류의 선한 상태로 돌아가자는 의미입니다. 우리들은 흔히 새해를 맞이하면, “과거의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이제 새롭게 시작해보자!”며 마음 먹습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이와는 반대로 과거의 내 모습을 반성하며, 하나님께서 인간을 만드시고 기뻐하셨던 그 선한 상태로 돌아가자고 다짐을 합니다. 그리고 만나는 사람들마다 혹시 잘못한 것이 있으면 용서해 달라고 이야기합니다. 사람들은 또 기쁜 마음으로 용서해 주고요. 과거를 청산하는 방식이 많이 다른 것같아요. 흔히들 과거를 청산한다는 것을 “잊어버린다.”라고 이해합니다만, 과거를 청산하는 것은 과거를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옳지 않은 생각을 버리고 자가기 범했던 죄를 피해자인 당사자에게 찾아가 용서를 구하는 것이 회개이며 과거 청산이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아흐레 동안 츄바를 지키고 나면, 열흘째 되는 날은 대속죄일로 보냅니다. 그러고보면, 유대교의 새해와 우리 나라의 새해는 같은 것같지만, 또 전혀 다른 면이 있는 것같아요.
사실, 유대인의 새해(로쉬 하샤나 ראש השנה)가 성경에 나와있지는 않습니다. 성경에서는 현재 유대교에서 새해로 지키는 날을 “일곱째 달(티슈레월 תשׁורי)의 첫날”이라고 부르고, 이 날에는 나팔을 불어 기념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레 23:23-25).나팔은 광야의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구름 기둥과 불 기둥에 따라 장막을 펴고 접으며 움직이거나 설 때 사용되는 신호였습니다(민 10장). 전쟁을 나가거사 전장에서도 사용되었구요(수 6). 명절과 안식일을 시작할 때에도 나팔을 불었습니다(레23). 민수기 8:1-12:16에 해당하는 부분을 유대교에서는 베하알로테카(בהעלותך)라고 부르는데, 여기에 나팔을 불어서 이스라엘의 진영을 움직이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나팔을 크케 불기도 하고, 작게 불기도 하는데, 나팔을 길게, 또는 짧게 부는 방식입니다. 유대교의 전통에서는 새해에는 나팔을 짧게 붑니다. 그러나 어떤 방식의 ‘나팔 불기’이던 간에, 그리고 그 나팔이 전쟁을 나가는 나팔이든, 광야의 텐트를 걷고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나팔이든, 아니면 명절이나 안식일의 시작을 알리는 나팔이던 간에 모든 나팔은 “기쁨의 나팔”이라고 말합니다(Rabbi Meir Simhah ha-Cohen of Dvinsk). 전쟁의 상황에서는 곧 우리에게 승리를 주실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이고, 광야에서 진영이 움직일 때에는 조금더 가나안 땅으로 가까이 가까이 가니 즐거울 수 밖에요. 안식일이 즐거운 날이라는 것은 말해야 무엇하겠습니까?(사 58) 새해라면 더욱더 그렇겠지요?
1968년에 벤자민 마자르(Benjamin Mazar)가 무너진 성전 벽의 남서쪽 모퉁이를 따라 1세기, 예루살렘이 로마에 의해서 파괴된 층의 바닥까지 내려가는 고고학 발굴을 했습니다. 예수님 시대의 바닥이 되겠네요. 바닥에서 성전벽 모서리 저 위에 있다가 로마 군인들의 공격으로 부서지고 무너져 내린 현무암 돌덩어리들을 발견했습니다. 일부는 성전의 벽이었는데, 그 현무암 덩어리 중에 사람의 손으로 잘 다듬어진 돌 위에 정자로 잘 쓰여진 글자들을 발견했습니다. 뒷쪽은 완전히 깨져서 그 흔적으로 찾을 수 없게 되었지만, 남아서 그 의미를 알 수 있는 글은 이렇습니다.
.... 나팔을 부는 곳
아마 안식일이 시작될 때마다, 그리고 명절, 특별히 나팔절(새해)에 이 곳에서 나팔을 불었을 겁니다. 언덕 위, 그리고 그 언덕에서도 대략 60-80m 높이의 성전벽 모퉁이에서 부는 뿔나팔 소리를 듣지 못할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을 거예요. 안식일이 되면, 그 나팔이 이렇게 외칩니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이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이니, 너희들을 위해서 하는 어떤 일도 하지 말라.” 이 새해에는 나팔이 이렇게 외치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달콤하고 복된 새해를 맞이하라. 그리고 죄된 옛 것들은 모두 던져 버리고 사람들과 더불어 화해하고 화목하라.”
이 글을 쓰기 위해서 참조한 싸이트: Bar-Ilan University’s Parashat Hashavua, Parashat Behaalotekha (https://www.biu.ac.il/JH/Parasha/eng/behaalot/zol.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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