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ont, Max I. Jews, God, and History (50th Anniversary Edition). Middlesex: Mentor Book, 2004.

 

Max Dimont라는 유대계 성서역사 학자가 Jew, God and History라는 책에서 유대인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지 않았다는 이유와 근거들에 대해서 잠깐 소개해 볼까합니다. 디몬트는 예수님의 죽음의 책임이 온전히 로마인들에게 있다고 말합니다. 디몬트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1.

디몬트는 예수님의 가르침이 모세의 율법과 다름이 없다는 것을 지적합니다.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적개심을 가지고 미워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지요. 유대인으로부터는 위협을 받을 일이 없었지만, 로마인들에게는 달랐다는 것입니다. 다시 로마인들의 정치는 전형적인 공포정치를 하던 시기인데, 이 로마인들에게 예수님은 위협적인 인물이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유월절을 축하하기 위해서 세계 도처에서 온 순례자들은 메시야가 올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었고, 그 소문때문에 유달리 그 해는 그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기 때문입니다. 로마인들에게 메시아에 대한 소문은 골칫거리였고, 젤롯당과 연합할 경우 유대인들의 저항운동의 촉매제가 될 수도 있었다는 겁니다.

 

2.

디몬트는 유대인들이 예수를 체포한 것이 아니라, 잠시 구금(보호수감)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유월절을 지키기위해서 예루살렘에 오셨을 때에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과 예수님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던 유대인들이 공공연히 그가 왕이고 메시아라고 말하고 다녔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몰렸고, 이런 상황들은 유월절 유대인들의 민심을 파악하기 위해서 안토니아 요새에 주둔하던 로마군인들을 긴장시켰다는 것이지요. 유대인들, 특별히 제사장은 로마군인들이 유월절 절기가 끝나고 다시 가이사랴로 철수할 때까지 예수님을 구금해야했다는 것입니다. 꼭 그것을 예수님에 대한 배려라고 말할 수 는 없지만, 적어도 로마인들로부터 유대인들이 의심을 받거나 그동안 받아오던 자유라는 특권을 박탈당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3.

유대인의 사법제도를 보면, 더욱 확실합니다. 유대인의 사법제도는 산헤드린에 잘 기록되어 있는데, 어느 누구도 유대인의 법에 따르면 밤중에 체포할 수도 없고, 해가 뜨기 전까지는 재판을 할 수도 없습니다. 그것은 불법입니다. 불법적인 상황에서 내려진 어펀 판결도 합법적인 권위를 가지지 못합니다. 한밤중에 한 사람을 체포하고 목격자를 불러 그의 죄를 범죄행위로 기소하고, 재판도 없이 사형을 언도하고, 그 처형을 즉각적으로 12시간 이내에 한다는 것은 유대인의 율법에 의하면 터무니 없는 일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두명의 목격자가 서명을 서약을 하고 기소하지 않으면 어떤 사람도 산헤드린에 기소될 수 없었고, 원고는 피고가 보는 앞에서 죄의 본질에 대해서 증언해야하고, 피고는 본인을 변호할 증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재판과정이 복음서에 전혀 나오지 않는다는 겁니다. 또 명절을 앞두고 사형집행을 한 예가 없었습니다. 

 


 

4.

오히려 보호수감되어 있는 에수님을 로마 사람들이 넘겨달라고 요청을 했고, 로마 군인들이 고문하고 사형을 언도하였다는 것입니다. 본디오 빌라도가 정말 어쩔 수 없이 예수를 처형했다고 한다면, 예수님의 죽음 이후에 빌라도의 아내가 예수님의 무덤에 헌화하도 하기 위해서 찾아갔었어야하지 않겠냐는 겁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죽음을 슬퍼한 사람들도 유대인이고, 에수님의 무덤을 찾아간 이들도 유대인들이었다는 겁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처형은 유대인들의 법집행을 잘못한 것 때문이 아니라, 로마인들의 잔학성 때문이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디몬트의 주장은 복음서에서 예수님의 십자가형에 대한 기록은 로마로부터 포교의 자유를 얻기 위해서 모든 책임을 로마에서 유대인에게로 돌리려는 윤색이 있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