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잘 알려진 시편 23편을 읽어 보겠습니다.
1.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2.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3.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로 인도하시는도다

4. 내가 사망의 음침한 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5.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6.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이 시편을 읽으면 마음이 차분해 집니다. 내가 하나님의 어린 양이 되어서 하나님께서 이미 준비해 놓으신 아름다운 에덴동산과 같은 푸른 초장으로 인도해 주시니 말입니다. 게다가 풀하나 없는 건기의 유대광야에서 풀을 따라 헤메는 양과 같은 나를 그 푸른 초장과 연못으로 인도해 주시니,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그냥 이 시편을 암송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시원해지고, 풍요로와지고, 평화로워집니다. 많은 신앙인들이 이 시편을 읽으면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단어는 '푸른 풀밭' '쉴만한 물가'가 아닐까 합니다. 내가 어떤 상황 속에 처할 지라도 하나님은 나를 그리로 인도해 주시니 말입니다.

그럼, 이 시편을 노래한 사람이 강조하고자 하는 것도 마찬가지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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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23편을 운율에 따라서 읽다보면, 시편의 저자가 강조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위에서 제가 나누어 놓은 것과 같은 운율이 생기는데, 히브리어 마소라 표기법 중에서 ׀ 는 이 부분을 강제로 끊어서 읽으라는 표시입니다. 쉽게 말해서 꼭 쉬었다가 가라는 의미입니다. 왜 굳이 이 부분을 쉬었다가 가야하냐면 이제부터 말하는 부분이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위에서 빨간색으로 강조한 부분이 이 시편의 저자가 강조하고 싶어서 쉬었다가 읽으라고 하며 시작하는 부분인데요. 우리의 시편 5절과 6절입니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반드시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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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강조한 붉은색 부분이 히브리어 액센트로 강조한 부분이라면, 파란색으로 표시된 לְמַ֣עַן שְׁמֽוֹ׃ (그의 이름을 위하여)라는 말은 운율로 강조하는 말입니다. 운율이 둘둘씩 엮이다가 3절에 가서 갑자기 한번 깨어지는 데요. 이렇게 시편에서 정형적인 운율이 깨어지는 부분이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그러니까, 내게 그렇게 좋은 곳으로 인도해주시는 하나님, 그리고 그 모든 시련 속에서도 내게 좋은 것으로 주시는 하나님의 그 모든 것이 "나를 위하여서"가 아니라, "하나님 자신을 위하여"하시는 것이라는 겁니다. 삶에 좋은 일들과 소위 말해서 은혜와 복이 단지 나를 위한 하나님의 사랑이 아니라, 그 모든 것 가운데에서 하나님의 이름이 드러나기 위함이라는 말로 이해할 수 있겠네요.

이렇게 성경의 시편을 이해하는 것을 양식비평이라고 합니다. 학교 다닐때에 궁켈의 양식비평 들어 보셨을 겁니다. 지금 위에서 보여드린 것은 양식비평의 아주 손톱의 때만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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