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화폐(2)-세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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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6
예수님의 시대에 로마의 지배 아래에 살던 지역들에 부과된 세금이 절대로 가볍지는 않았습니다. 시대에 따라서 세금의 종류와 수가 다르기는 했지만, 로마가 정복한 땅에 부과하는 세금이 100가지가 넘었다고 하니, 정복 당한 민족이 큰 고통을 받았다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로마 제국의 주 수입원은 전쟁을 통한 약탈과 세금입니다. 그러나 전쟁은 날마다 하는 것도 아니었을 뿐더러, 승리해서 얻게 되는 전리품은 승리하는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었을 테니, 일정하고 안정된 수입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세금으로 유지되는 제국’이 로마였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로마 제국에게는 중요했지만, 납세자인 시민들에게는 무거웠던 세금들에 대한 저항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로마는 군인들을 동원해서 세금을 징수하였습니다. 100가지가 넘는 세금에 세금을 거두어들이는 이들의 부패까지 있었기 때문에 곳곳에서 세금을 피해서 도망치는 사람들이 속출했습니다. 유대인들에게는 “유대인 세금”이라는 것도 있었는데. 남자들은 20세부터 50세까지 의무적으로 내야했고, 여자들은 3세에서 62세까지 내야했습니다. 그냥 쉽게 말해서 태어나자마자 부터 죽는 날까지 세금을 내야했다고 말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신약성경 마태복음을 연구하는 학자들 가운데 일부는 마태복음 5장 42절,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 라는 구절을 설명하면서 돌려 받을 가능성이 없는 이들의 요청을 거절하지 말고 들어주라는 이 가르침이 바로 세금에 때문에 고통받는 이웃에 대해서 매정하게 등돌리지 말아야한다는 예수님의 가르침이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로마 제국이 부여하는 세금과 함께 유다 땅에는 종교 세금도 있었습니다. 성전세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성전세는 지역과 관계없이 모든 유대인들이 성전에 내는 세금이었습니다. 지역과 관계가 없다는 말은 그가 사는 곳이 유다이든, 아니면 로마이든 유대교인이라면 의무적으로 내야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성전세는 로마의 세금과는 달리 내야한다는 의무규정이 있을 뿐, 내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강제징수 규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 당시에 예루살렘 성전에서 그릇된 제의를 드리고 있다고 생각한 쿰란의 종파는 성전세를 내는 것을 공개적으로 거부하였고, 그 외에도 성전에 내는 세금을 내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럼, 예수님은 성전세를 내셨을까요?
예수님이 내시려던 세금이 로마에 내는 세금인지, 아니면 성전에 내는 성전세인지에 대해서는 본문이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 이야기에 많은 성경 책들은 표제어로 “성전세를 내시다”라고 표제어를 달아 놓았습니다. 마태복음의 이야기로 보건데, 당시 세금은 1인에 반세겔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갈릴리 호수에 낚시를 던져 고기를 잡으면 그 고기의 입 속에 한 세겔이 있을 것이라시며, 베드로와 예수님의 몫으로 그 한 세겔을 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때에 물고기의 입에서 꺼낸 한 세겔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헤롯 이전 시대에 예루살렘을 포함하여 유다와 그 주변의 지역들에서 널리 통용되던 세겔은 “두로의 세겔”(Shekel of Tyre)입니다. 지중해 변의 두로 지역에서 주조된 화폐를 사용했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것입니다. 로마 제국이 지중해 동편의 레반트 지역에서 통용될 화폐를 제조하는 지역으로 두로를 선정하였고, 그 지역에서 제조된 화폐에는 그 지역의 이름을 새겨 넣어서 일종의 화폐 실명제를 실시했습니다. 그래서 두로에서 제조된 화폐에는 ΤΥΡΟΥ ΙΕΡΑΣ ΚΑΙ ΑΣΥΛΟΥ (투로우 이에라스 카이 아술로우, “두로(에서 제작한) 거룩하고 신성한 (세겔)”)라는 글귀를 새겨 넣었습니다. 그러다가 헤롯의 시대에 와서는 성전건축(20/19BCE)과 동시에 예루살렘에서 화폐를 제작하게 됩니다. 일종의 “두로 조폐공사 예루살렘 지청”를 만든 셈입니다. 이것은 헤롯의 외교력의 승리였습니다. 화폐 제조를 통해서 벌어들일 수 있는 경제적인 이득이 막대했기 때문입니다. 두로 조폐공사의 지청이었기 때문에 두로에서 제작한 화폐의 모양을 그대로 차용해야했습니다. 그러나 예루살렘에 있는 지청에서 만들었다는 것을 표시해 두어야했으므로 헤롯은 ΚΑΡ(ΚΡΑΤΟΣ ΡΩΜΑΙΩΝ 크라토스 로마이온 “로마의 힘”)라는 글자의 머릿글자를 추가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반대편에는 두로의 세겔처럼 그리스-로마의 신화에 나오는 헤라클레스를 새겨 넣었습니다.
두로에서 만든 세겔보다는 예루살렘에서 만든 세겔이 그 형태가 조금은 엉성하고 불순물도 조금더 많이 섞여 있어서 “조잡한 세겔”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지만, 19/18BCE부터 66CE까지 예루살렘과 유다 그리고 그 주변 지역에서 “헤롯의 세겔”(Herodian Shekel)이라고 불리는 이 화폐는 널리 사용되었고, 아마 베드로가 잡은 물고기의 입에서도 이런 모양의 세겔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신약성경 마태복음을 연구하는 학자들 가운데 일부는 마태복음 5장 42절,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 라는 구절을 설명하면서 돌려 받을 가능성이 없는 이들의 요청을 거절하지 말고 들어주라는 이 가르침이 바로 세금에 때문에 고통받는 이웃에 대해서 매정하게 등돌리지 말아야한다는 예수님의 가르침이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로마 제국이 부여하는 세금과 함께 유다 땅에는 종교 세금도 있었습니다. 성전세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성전세는 지역과 관계없이 모든 유대인들이 성전에 내는 세금이었습니다. 지역과 관계가 없다는 말은 그가 사는 곳이 유다이든, 아니면 로마이든 유대교인이라면 의무적으로 내야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성전세는 로마의 세금과는 달리 내야한다는 의무규정이 있을 뿐, 내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강제징수 규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 당시에 예루살렘 성전에서 그릇된 제의를 드리고 있다고 생각한 쿰란의 종파는 성전세를 내는 것을 공개적으로 거부하였고, 그 외에도 성전에 내는 세금을 내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럼, 예수님은 성전세를 내셨을까요?
“ 가버나움에 이르니 반 세겔 받는 자들이 베드로에게 나아와 이르되 너의 선생은 반 세겔을 내지 아니하느냐? 이르되 내신다 하고 집에 들어가니 예수께서 먼저 이르시되 시몬아 네 생각은 어떠하냐 세상 임금들이 누구에게 관세와 국세를 받느냐 자기 아들에게냐 타인에게냐? 베드로가 이르되 타인에게니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그렇다면 아들들은 세를 면하리라. 그러나 우리가 그들이 실족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네가 바다에 가서 낚시를 던져 먼저 오르는 고기를 가져 입을 열면 돈 한 세겔을 얻을 것이니 가져다가 나와 너를 위하여 주라 하시니라.”
예수님이 내시려던 세금이 로마에 내는 세금인지, 아니면 성전에 내는 성전세인지에 대해서는 본문이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 이야기에 많은 성경 책들은 표제어로 “성전세를 내시다”라고 표제어를 달아 놓았습니다. 마태복음의 이야기로 보건데, 당시 세금은 1인에 반세겔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갈릴리 호수에 낚시를 던져 고기를 잡으면 그 고기의 입 속에 한 세겔이 있을 것이라시며, 베드로와 예수님의 몫으로 그 한 세겔을 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때에 물고기의 입에서 꺼낸 한 세겔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헤롯 이전 시대에 예루살렘을 포함하여 유다와 그 주변의 지역들에서 널리 통용되던 세겔은 “두로의 세겔”(Shekel of Tyre)입니다. 지중해 변의 두로 지역에서 주조된 화폐를 사용했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것입니다. 로마 제국이 지중해 동편의 레반트 지역에서 통용될 화폐를 제조하는 지역으로 두로를 선정하였고, 그 지역에서 제조된 화폐에는 그 지역의 이름을 새겨 넣어서 일종의 화폐 실명제를 실시했습니다. 그래서 두로에서 제조된 화폐에는 ΤΥΡΟΥ ΙΕΡΑΣ ΚΑΙ ΑΣΥΛΟΥ (투로우 이에라스 카이 아술로우, “두로(에서 제작한) 거룩하고 신성한 (세겔)”)라는 글귀를 새겨 넣었습니다. 그러다가 헤롯의 시대에 와서는 성전건축(20/19BCE)과 동시에 예루살렘에서 화폐를 제작하게 됩니다. 일종의 “두로 조폐공사 예루살렘 지청”를 만든 셈입니다. 이것은 헤롯의 외교력의 승리였습니다. 화폐 제조를 통해서 벌어들일 수 있는 경제적인 이득이 막대했기 때문입니다. 두로 조폐공사의 지청이었기 때문에 두로에서 제작한 화폐의 모양을 그대로 차용해야했습니다. 그러나 예루살렘에 있는 지청에서 만들었다는 것을 표시해 두어야했으므로 헤롯은 ΚΑΡ(ΚΡΑΤΟΣ ΡΩΜΑΙΩΝ 크라토스 로마이온 “로마의 힘”)라는 글자의 머릿글자를 추가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반대편에는 두로의 세겔처럼 그리스-로마의 신화에 나오는 헤라클레스를 새겨 넣었습니다.
두로에서 만든 세겔보다는 예루살렘에서 만든 세겔이 그 형태가 조금은 엉성하고 불순물도 조금더 많이 섞여 있어서 “조잡한 세겔”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지만, 19/18BCE부터 66CE까지 예루살렘과 유다 그리고 그 주변 지역에서 “헤롯의 세겔”(Herodian Shekel)이라고 불리는 이 화폐는 널리 사용되었고, 아마 베드로가 잡은 물고기의 입에서도 이런 모양의 세겔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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