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이용중인 웹브라우저는 보안 문제로 인해 더이상 지원하지 않습니다.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어 최신 브라우저를 이용 바랍니다.
브라우저 아이콘을 클릭하면 해당 브라우저의 설치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한 번은 꼭 편지로 말하고 싶었던 구절이 있습니다. 지난 봄 학기에 지도 교수님의 "에스겔" 수업을 들었는데, 에스겔 16:59-60절을 해석해 주시던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아!" 하는 소리가 강의실의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좀 모호한 그 구절에 그런 의미가 있을 줄이야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래서 이 이야기는 언젠가 제가 꼭 설교자의 자리에 섰을 때에 설교 본문으로 택해야겠다고 다짐하던 차에 성탄절이 되니, 에스겔 16:59-60을 이야기할 수 있는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어디 있겠나 싶어서, 내용이 좀 어려울지 모...
인터넷으로 한국의 소식을 듣자하니, 이제는 완연한 가을이 확실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추석도 지났으니 말이지요. 이리저리 단풍소식이 한창이더군요. 가을걷이 하는 풍요로워 보이는 가을 들녘의 농부 아저씨들의 사진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신문의 또 다른 한편에는 매년마다 한결같은 농부 아저씨들의 푸념어린 말들이 빼곡히 메워져 있더군요. 세계 어느 나라나 농업이 중요하기는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하기야, 지금이야 산업화 사회가 되어 농업의 비중이 적어지기는 하였지만, 불과 백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주산업이 ...
제가 수영을 못하잖아요. 군대에 갔다 오고 나서, 다 큰 녀석이 실내 수영장에서 인명구조원에게 구조되어서 나왔다고 하면, 아마도 제 수영 실력을 다들 대충 짐작할 겁니다. 쑥스럽지만 아직까지 그놈의 수영실력은 어째 '발전'이라는 것이 없네요. 그래서인지 물만 보면 그렇게 겁이 납니다. 올 여름 교회에서 길보아산 자락 아래의 하롯 샘 근처로 수양회를 가서 길보아산 자락에서 터져 나오는 커다란 샘에서 다들 즐거운 오후를 보냈는데, 저는 역시 물가에서 발만 첨벙거리다가 왔네요. 수양회를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요단강 ...
"어두운 밤에 캄캄한 밤에 새벽을 찾아 떠난다~" 형도 이 찬양 아시지요? 제가 중학교 때에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찬양입니다. 이 찬양을 하면서 기타를 치던 교회학교의 선생님들이 얼마나 멋있어 보이던지, 그 길로 제가 기타를 배우기로 작정하고, 카세트 테이프의 뒷면에기타선 6줄을 그리고, 복음성가 책 뒤에 나와 있던 기타 코드 잡는 법을 따라 하기를 6개월 만에 독학으로 기타를 배웠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물론 실력은 형편 없지만요. 아마도 이 찬양은 요한복음 9장에서 예수님께서 눈먼 사람을 고쳐주신 기적에서 영...
"바다에 큰 놀이 일어나 배가 물결에 덮이게 되었으되 예수께서는 주무시는지라" (마 8:24) 마태복음 8장 24절! 다른 것은 몰라도 이것은 좀…. 형, 우리 집이 춘천이잖아요. 호반의 도시! 제가 춘천에서 살면서, 공지천의 수많은 오리 배들과 연인들을 위한 작은 배들을 보아왔지만, 장난을 치다가 보트가 뒤집혀서 죽은 사람들은 있었을지언정, 의암호와 공지천에 풍랑이 일어 배가 뒤집혀서 사람이 죽었다는 말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형은 혹시 들어본 적이 있으세요? 여름 수련회 때에 성경 퀴즈를 할 때면, 꼭 "갈...
많은 친구들이 올해 '목사님'이 되셨습니다. 이제는 "아무개야!"라고 부를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꼬박 꼬박 목사님, 목사님하고 불러야하니, 배가 아프네요. 이제 친구들은 다들 한 교회의 "영의 아버지"로 교인들을 섬기며, 살피는 사역을 감당할 겁니다. 정말 부럽고, 존경스러운 친구들입니다. 한편으로는 친구들은 벌써 목사안수도 받고 자기 자리에서 한 몫을 담당하고 있는데, 저는 아직도 공부하는 학생인 것이 불안하기도 하네요. 우스갯소리로, 저는 여기에서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박사과정을 마친 뒤에도 한국에 가서 다시...
강(江)나루 건너서 /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 남도(南道) 삼백리(三百里) 술 익은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박목월 시인의 시 "나그네"이지요? 이 시를 영어로 번역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리고 그 번역된 영시를 원문을 모르는 사람이 다시 한글로 옮긴다면 어떻게 될까요? "'번역'은 '반역'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기록된 언어는 번역이 되는 순간, 아무리 멋진 번역자를 만난다손 치더라도 처음 그 글을 기록한 사람의 심상을 100% 전하기 어렵...
종종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점 중의 하나를 손꼽으라면, 기복신앙이 거의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메뉴인 것 같습니다. 마치 옛날 우리의 어머니들이 장독대에 맑은 냉수 한 그릇 떠놓고 촛불을 켜고 가정의 복을 빌 듯 하나님께 같은 모양으로 복을 비는 우리의 신앙 행태에 대해서 일침을 놓는 말인 것 같아요. 하지만 알고 보면, 저도 그런 기복신앙을 가진 어머니 밑에서 오늘의 제가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저는 기복신앙이라는 것을 "나쁘다"라고 단정짓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복을 구하는 것"...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에 "농사 중 가장 중요한 농사가 자식 농사"라는 말이 있잖아요. 정말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아빠가 되고 나니, 왜 그렇게 아빠 엄마들이 아이들의 교육에 열을 내는지 알 것도 같습니다. 이제 10달밖에 안 된 노엘이가 한국에서 자란다면, 분명히 머지않아 '조기 교육'이 어쩠느니 하면서, 자기들 회사의 자랑들을 주욱 늘어놓는 학습지 선생님들이 글자도 모르는 노엘이의 조기교육을 들먹이며 찾아오지 않을까 합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남겨주는 것은 참 많이 있습니다. 어떤 부모는 자식들에게 돈을 ...
헤롯의 무덤이 발견이 되었다고 난리들입니다. 베들레헴 인근에 헤롯이 만들어 놓은 가장 대표적인 걸작품인 헤로디움에서 헤롯의 무덤이 발견되었습니다. 헤로디움은 헤롯의 여름 별장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헤롯이 건축한 건축물 중에서 유일하게 자기 이름을 따서 이름붙인 장소이기도 하지요. 그만큼 헤롯이 공을 들이고, 사랑했던 곳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2만 평이나 되는 대지에 현대의 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정방형의 구획들로 잘 준비된 도시 계획에 따라, 건물들이 오밀조밀하게 구성되어 있는 헤로디움을 보면, 가히 옛...
어김없이 또사순절기간이 다가 왔습니다. 사순절은 그동안 예수님과 전혀 관계가 없었던 사람들도 괜스레 숙연해지는 절기이지요. 그러고 보면, 교회력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만들어 낸 것이라고 그냥 지나칠 것은 아닌 것 같아요. 그 특별한 절기들을 지키면서, 헝클어졌던 신앙들을 다잡아내는 좋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새삼 사람을 위해 죽으셨던 예수님을 기억하자니, "어딘가에서 나를 보고 계실 예수님께서 과연 여전히 흐뭇해하실까?" 하는 물음표가 영 가시질 않네요. 제가 보지 못하는 외진 구석 ...